영화평론1 세조실록 속 '기적'은 광대들의 조작극? 역사, 상상력, 가짜 뉴스를 잇는 영화 <광대들: 풍문조작단> 깊이 읽기 조선왕조실록을 펼치면, 세조 재위 기간 동안 유독 눈에 띄는 기록들이 있습니다. 꽃비가 내리고,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리며, 부처가 현신했다는 40여 건이 넘는 초자연적 기록 말이죠. 영화 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. '만약 이 모든 기적이, 권력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해 광대들이 꾸민 조작극이었다면?' 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역사의 문을 두드리는 거죠. 팩션(Faction) 장르, 즉 사실(Fact)과 허구(Fiction)의 결합은 단순한 장르적 실험이 아닙니다. 그것은 역사 기록 자체가 가진 불완전성과 권력에 의해 재구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에요. 세조실록에 남겨진 수많은 상서로운 징조는, 왕위 찬탈 이후 정통성 확보에 혈안이 된 권력자가 남긴 '의도된 기록'일 수 .. 2026. 3. 23. 이전 1 다음